일본 연구, 아이 트래킹으로 자폐 조기 진단 가능성 제시
예측 가능한 움직임 선호 행동,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지표로 주목
일본 와세다대학교의 오모리 미키마사 부교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조기 진단을 위한 새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연구에서는 잠재적 ASD를 가진 아이들이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더 선호하는지를 분석해 이 행동이 신경발달 장애의 지표가 될 가능성을 탐구했다.
오모리 교수는 10초 길이의 예측 가능한 움직임과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각각 두 쌍씩 제작했다. 아이들은 이 영상을 6쌍의 세트로 시청했으며 아이들의 시선 움직임은 아이 트래킹(eye tracking) 기술로 기록해 분석되었다.
연구 결과, 반복 행동과 연관성 제시
과학 학술지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ASD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은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관찰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었다. 궁극적으로, 이 아이들의 경우 실험 진행 중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측 가능한 움직임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자폐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반복적 행동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오모리 교수는 이러한 행동이 움직임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고 완전한 형태를 예상하는 능력의 발달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세 이하 조기 진단 가능성 열려
연구는 또한 예측 가능한 움직임 자극의 관찰이 생후 3년 이하의 아동에서 자폐 조기 진단을 위한 행동적 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18~36개월 유아의 발달 검사에 짧은 동영상 관찰 과제를 추가해 ASD 위험군 식별을 제안한 것이다.
글로벌 자폐 진단 기술의 발전
이번 연구는 ASD 진단 기술의 글로벌 발전 속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아이 트래킹 기술을 활용한 기기가 FDA 승인을 받아, 짧은 영상 관찰을 통해 아이들의 초점을 분석해 ASD를 진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호주의 남퀸즐랜드 대학교에서는 단일 뇌 스캔으로 자폐를 감지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국의 서울대병원 역시 자폐의 조기 진단을 위해 생체 지표를 연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와 기술의 발전은 ASD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며,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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